추억은 때로는 소리와 냄새로도 오는 것풀 향기처럼 아득한 옛 냄새와 같이아우성치며 몰려가는 보리밭이 있다오월, 청산도에 가면,보리와 바다의 화음이 눈물겹다하늘로 올라간 청산도의 천수답(天水畓)그 논길 따라 하늘로 올라간 사람들오늘도 소는 그 자리에 앉아 천천히 되새김질한다- ‘청산도에 가면 오월, 청보리가 한창이다 중’, 윤재훈[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] 달력 한 장이 외롭게 벽에 걸려있는 시간이 되면 고향이 생각난다. 꽃피는 봄날 여러 장의 달력이 여유롭게 펄럭거릴 때, 봄날의 산하를 찾아 이곳저곳 숨가쁘게 뛰
겨울바람이 분다, 고향이 생각난다.-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(歲)밑에.멀리 종소리 들리면 허리에 책보를 두르고,논둑을 가로질러 학교를 뛰어가던 아이들머리가 커지면서 그 안에서는딸그락, 딸그락, 양은 도시락 소리가 났다화덕 난로 위에는 도시락들이층층이 쌓여 있었다.질척질척,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던 검정 고무신유난히 큰 박달나무가 버티고 섰던 교문공습을 피해 일제 시대 때 지어놓았던검정 판자 잇대어 있던 교실- 겨울바람이 분다, 윤재훈“어느 집 담 너머,가지를 늘어뜨린 감나무를 보면,문득 큰 집 뒤란의 감나무와할아버지 생각